문화재와. 자연
봉분에 구멍을 뚫은 있던 좋은 옥개석은 내팽개치고 이상한 비석을 세워 그 옥개석도 이상하다. 가물에 물이 줄어 들어서 간당간당 하다. 남도는 가물었다. 그럼에도 새봄이 되니 뭇 생명들은 태어나고 또 태어난다. 경칩이 지난지도 언제인데 개구리는 윤2월 29일 올챙이를 함빡 뿌려 깨어났다. 이날은 윤이월 그믐인지라 따뜻해야 될 날씨가 널뛰기 하듯한 초여름을 까까이 하는 더위였다. 처음에는 갈라진 소류지 바닥에 물이 솟는 줄 알았다. 일부 올챙이가 뽀글거려서 그게 물이 솟는 것처럼 보였었다. 그 옆에는 검은 그림자가 흡사 검은 비닐봉지인양 징그러울 정도로 많은 올챙이가 모여서 있다. 금잔화가 돌틈에서 보리수 꽃이 벌써 피었다. 원래 피는 계절인지는 모르겠다. 어려서 봤을 때는 일단 가을에 붉게 익었던 기억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