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분에 구멍을 뚫은
있던 좋은 옥개석은 내팽개치고 이상한 비석을 세워 그 옥개석도 이상하다.
가물에 물이 줄어 들어서 간당간당 하다.
남도는 가물었다.
그럼에도 새봄이 되니 뭇 생명들은 태어나고 또 태어난다.
경칩이 지난지도 언제인데 개구리는 윤2월 29일 올챙이를 함빡 뿌려 깨어났다.
이날은 윤이월 그믐인지라 따뜻해야 될 날씨가 널뛰기 하듯한 초여름을 까까이 하는 더위였다.
처음에는 갈라진 소류지 바닥에 물이 솟는 줄 알았다.
일부 올챙이가 뽀글거려서 그게 물이 솟는 것처럼 보였었다.
그 옆에는 검은 그림자가 흡사 검은 비닐봉지인양
징그러울 정도로 많은 올챙이가 모여서 있다.
금잔화가 돌틈에서
보리수 꽃이 벌써 피었다.
원래 피는 계절인지는 모르겠다. 어려서 봤을 때는 일단 가을에 붉게 익었던 기억만이 떠오르기 떄문이다.
서울에서 천안으로 가다보면 도로나 철로 쪽에 4월이면 배꽃이 하얗게 피어 그 경관도 장관인데
또한 중앙선을 타고 가다가 양주 도농을 지나 양정 덕소를 가다 보면 그 곳도 그러하다.
그나마 지금은 드믄드믄 지금은 그러하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했던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던가?
봉평메밀꽃을 비교하였던 달빛에 소금이 배밭의 배꽃도 그 못지 않다.
배 농사 지을 사람이 없던가? 아쉽게도 폐원(廢園)이 된 상태였다.
꽃은 피었었으나 지고 열매는 제멋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