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하 묘- 정호 묘- 정직 묘(溭 물결 직)
야사에 따르면 30이 넘도록 과거 급제를 못하고 있었는데 꿈속에 산신령이 나타나 이름을 고(告)로 고치라고 말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보통 설화 속 등장인물들은 이러면 이름을 고치는데, 정호는 "내가 실력이 안돼서 떨어지면 몰라도 이름 때문에 떨어졌다고?"라는 생각에 빡쳐서 안 고쳤다. 그것도 꿈에서 여러번 산신령이 나와 거듭 고치라고 해도 그는 무시했고 결국 혼자 노력해서 35살에 급제했다고. 그 밖에 배나무에 관한 에피소드도 전한다. 78살 때 정호는 낙향해서 수안보에 살았는데, 어느 날 그 근처로 벼슬하러 온 이형좌(李衡佐)가 정호에게 인사를 올리러 왔을 때 정호가 배나무를 심는 것을 봤댄다. 늙어서 언제 먹을지도 모르는 배나무는 왜 심냐고 의아했던 이 사람은, 10년 후 충청도 감사가 되어서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