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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친손녀이자 ‘조선왕조 마지막 왕녀’로 불리는 이해경씨(92)와 의친왕기념사업회 일행이 입도한 가운데 제주에 조선왕가의 독립운동 유물이 전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일 오전 제주돌문화공원. 독립운동가 의친왕의 5녀인 이해경씨, 의친왕가 장손 이준씨와 아내 김성자씨, 이영주 의친왕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원 내 오백장군갤러리 공간을 살피는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7월 대한제국 의친왕의 후손들과 의친왕을 기리는 일반 국민들이 모여 만든 ‘의친왕기념사업회’가 발족됐고, 이해경씨가 명예회장을, 이준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 일행은 내년 여름 또는 가을경 왕실 후손들이 소유한 의친왕과 조선왕실, 대한제국 유물에 대한 전국 투어전시를 기획했고, 그 첫 장소를 제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날 이들은 제주돌문화공원 방문 등 후보군이 될 만한 장소를 물색했다.
이들이 전시로 공개할 유물은 총 120여 점에 달한다.
의친왕은 독립운동에 적극적이었던 왕족으로 평가된다.
독립운동가와의 접촉이 잦았으며, 1919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탈출하려고 기도했다가 만주에서 일제에 발각돼 송환되기도 했다.
이후 여러 번 일본 정부로부터 도일을 강요받았으나, 거부하고 끝까지 배일 정신을 지켰다.
이날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이해경씨는 “세계의 자랑 제주에 조선왕실 및 대한제국 황실의 고급문화를 선보이고, 궁중음식, 궁중복식, 궁중공예품 등을 전시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해 물색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문화기획자 이영주씨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사망한 뒤 외국인인들로부터 한국에도 왕가가 있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왕실이 존재했고, 왕손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후손들이 소유한 의친왕과 왕실, 독립운동 관련 유물을 모아 전국 투어를 기획했다. 첫 장소는 제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최대 조각축제인 국제조각페스타의 기획자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부산에 이어 내년은 제주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