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한낮
수 백년 전에 한낮 손바닥 만한 나라와 싸워서 이겨보겠다고
그러나
지고 돌아간 당군의 최후 거점지
흔적만이 그때를 대변하고 강 건너 너른땅도 침묵으로 반기고
멀리 아른 거리는 산하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네
청춘은 한 때 잠시 일렁이는 바람인데 백발은 지름길로 온다더니
벌써 반백을 살고 가보고자 하는 곳은 많은데 갈 길은 머나멀다
눈꺼풀은 세상 가장 무겁고 세월은 살과 같이 빠르니
어느세월에 돌아보나!
가을의 한낮
수 백년 전에 한낮 손바닥 만한 나라와 싸워서 이겨보겠다고
그러나
지고 돌아간 당군의 최후 거점지
흔적만이 그때를 대변하고 강 건너 너른땅도 침묵으로 반기고
멀리 아른 거리는 산하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네
청춘은 한 때 잠시 일렁이는 바람인데 백발은 지름길로 온다더니
벌써 반백을 살고 가보고자 하는 곳은 많은데 갈 길은 머나멀다
눈꺼풀은 세상 가장 무겁고 세월은 살과 같이 빠르니
어느세월에 돌아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