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남과 북이었을
그러나 지금은 북은 그대로인데 남은 아닌
철도가 남북으로 지나고 멀리 KTX도 지나는데
되다 되어
다리 짧은 사람 걸어 다니기가
멀다 멀어
다리가 짧은 사람은 멀어
거리에 걸어 다니는 사람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
옛날 조선시대 쯤
거리의 풍경일 듯
농촌에 사람이 없는 것은 알지만 모두가 걸어 다니지 않고 네바퀴로 다니는
굴삭기가 보이는 곳은 북도
찍은 쪽은 특별시
수덕사였던가?
저런 형식의 건물이 있던 곳이??
경천군 사당 충익사이다.
외관으로는 멀쩡한데 곳곳이 허물어져 기와는 쏟아져 내리고 기둥은 썩어서 언제 허물어질지 모르는
뒤에 묘역에 올라갔다가 내려 오는데 개가 짖어대니
밭을 매던 할매가 달려왔다.
봄철의 양상군자인줄 알고...
그곳에 엄나무가 있었던가보다.
그림에서 보다시피 서까래가 썩어서 망실 되었고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기왓장이 차례로 내려 앉을 지경이다.
비가 오면 비가 새어서 흐른다고 할매는 말한다.
내가 문화재관련 일하는 사람인줄 알고...
저것 좀 고쳐줬으면 하는 바램을 나한테 하소연을 한다.
난감하기 이를데 없다.
어디 이뿐이랴 돌아다녀 보면
망실 훼손 된게
그러나 그것에 관해 일 하는 사람은 핑계만 댈 뿐
관심도 없다.
허물어져 가는 유물유적을 보면
곧 망해가는 왕조를 바라보는 듯
민국시대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일 할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핑계 저핑계
할매는 봄날 김매기에 열중이다.
배꽃이 저물어 가는 4월 하순에
경천군 묘역을 바라보면서
순천박씨 묘역 원경
사과 산지가 아닌 곳에 사과 꽃이 피어있으니
이채롭기가 그지없다